유행을 타지 않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소신과 수준을 지키면서 한국경제를 연구하고 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한국경제의 실상과 미래는 어떤지, 기업의 역할과 문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현장감 있는 연구와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송교수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눈으로 경제를 본다. 지난 30여년 동안에 이룩한 경제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앞날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이다. 지난 성장과정에서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합점수로 볼 때 플러스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시류에도 안 맞고 대중적 인기를 얻기 어렵다.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요즘의 대세다. 거기에 거슬리는 입장은 인기없는 소수파에 속하며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송교수의 책들은 원론 해설서 성격이다. 세상을 개혁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다소 싱겁고 너무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 옛날 국제연합(UN),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에 근무한 경험이 있고 경제 현장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인지 정교한 경제이론서라기보다 생활의 경제학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송교수의 저서들은 경제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번에 나온 ‘기업을 위한 변명’(김영사)은 경제지식 대중화용 책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획기적 발명품이라는 기업에 대한 알기 쉬운 해설서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은 무엇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으며 어떤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는가. 대기업과 재벌은 왜 생겼으며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대기업 문제와 재벌개혁론이 무성한 이때 기업을 제대로 아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기초지식을 쌓은 뒤에 비판의 안목을 길러 개혁에 나서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 책은 한국적 현실에 초점을 맞춘 경제 해설서로서 이미 나온 ‘자본주의의 웃음, 자본주의의 눈물’ ‘경제는 시스템이다’와 곧 나올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의 경제학’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송교수의 ‘한국경제론’ ‘마음의 경제학’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도 비슷한 책들이다. 글에 힘이 들어있지 않고 문장이 쉬워 초심자가 읽기에 편하다.
◆약력◆
△삼성경제연구소장 △40년 경남 진주 출생 △부산대 상학과 졸 △중앙일보 편집국장주필△일본경제연구센터 특별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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