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비만오면 침수…작년 태풍 '얘니'이후 빗물 고여

  • 입력 1999년 9월 3일 23시 09분


사적 40호인 경주시 황남동 대릉원 내 천마총(天馬塚·155호 고분) 석실내부가 비만 오면 물이 고이는 등 문화유적 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경주시 사적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60㎜의 집중폭우가 쏟아진 이후 석실내부의 유리관으로 덮인 피장자의 무덤자리(길이 2.15m, 폭 1m)에 10㎝ 가량 물이 고여 모터펌프로 뽑아올리는 소동을 빚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9월 태풍 ‘얘니’ 이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50㎜ 이상의 비만 내리면 상습적으로 석실에 빗물이 고이곤 한다는 것.

그러나 사적관리사무소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73년 발굴된 천마총 석실고분은 평지보다 지하로 1m 정도 낮게 설치돼 있으며 석실내부는 165㎡, 봉분은 높이 12.7m, 지름 47m 크기이다.

발굴 당시 천마총에서는 신라금관을 비롯해 천마도 등 국보 3점, 보물9점등 각종 유물 1200점이 출토됐으며 진품은 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고 현재 전시실에는 모조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적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빗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능 주변에 배수관로를 설치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혜만·정용균기자〉 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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