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사고과도 다면평가(多面評價)시대.’
연봉제 확산과 함께 인사고과의 객관적 산정을 위해 상급자는 물론 업무와 관계된 모든 동료 직원들의 평가결과를 점수에 반영하는 다면평가식 인사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다면평가란 상사가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기존의 하향식(Top―Down)방식에서 탈피해 △상사평가 △동료평가 △부하평가 △고객평가 △자기평가 등 전방위 평가결과를 합산해 인사고과 점수를 산정하는 방식. 사내 인트라넷 상에 떠있는 평가양식에 상대방의 △리더십 △업무능력 △인간관계 △태도 등에 대한 점수를 매기게 된다.
평가주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인사고과에 대한 객관성을 높일 수 있고 평가결과에 대한 반발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선진국 기업들에서 이 제도가 이미 일반적인 인사고과 방식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국내에도 최근 연봉제 바람이 불면서 연봉결정 기준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자료로 다면평가에 의한 인사고과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는 LG 동양 삼성 등이 이 제도를 운영 중이며 코오롱이 11월부터 다면평가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안희탁(安熙卓)연구위원은 “다면평가 결과를 개인에게 알릴 경우 업무능력 향상과 자기계발에도 효과가 있어 이 제도가 실적향상은 물론 인재양성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하지만 철저한 평가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면평가를 실시할 경우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