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전 자녀 미술지도]칭찬 많이 해줘야 상상력 '쑥쑥'

  • 입력 1999년 9월 6일 18시 34분


글씨를 못쓰는 아이들도 그림은 곧잘그린다. 술교육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방법. 그러나 자칫 ‘미술적인 기교’만 가르치다간 아이들의 무한 가능성을 가로막기 십상이다.

화랑디자인(02―511―0070)대표이자 수원 장안대 겸임교수인 안정숙씨는 “미술은 ‘본 것’을 나름대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자기 방식대로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다음은 안교수가 추천하는 학령전 꼬마 미술지도 요령.

▼ 2,3세부터 물감놀이

▽언제부터?〓‘까꿍놀이’를 할 때 아기가 쉽게 엄마와 눈을 맞추는 등 시각적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면 미술교육이 가능하다. 보통 돌 이후. 손가락 조작능력이 발달하는 만 2,3세부터는 물감 놀이를 할 수 있다.

▽색칠공부는 그만〓엄마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미술 교재는 색칠 놀이.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색칠을 하는 이 놀이는 자녀의 상상력을 원천적으로 막는 역효과를 낳는다. 특히 색칠할 때 색이 선 밖으로 튀어나왔다고 “이렇게밖에 색칠을 못하느냐”고 야단치는 것은 절대금물.

▼엉뚱해도 야단 말아야

▽간섭은 적게, 칭찬은 많이〓아이가 무엇을 그리고 무슨 색을 쓰든 그냥 놔둔다. 무지개색 백조를 그렸다고 면박을 주면 아이는 더 이상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없게 된다.“정말 재미있는 백조”라며 격려를 해줘야 한다.

▽자연은 최고의 선생〓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주는 선명함, 푸른 바닷물에 파도의 하얀 거품이 빚어내는 조화 등 자연과 접하면서 미적감각을 익히는 것만큼 좋은 미술교육은 없다.

▽연령별 지도방법은?

◆ 3세 ◆

미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일깨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 도화지에 흰색 크레파스로 간단한 선이나 도형 등을 그리게 한 후 녹색 파란색 등 진한색의 수채화 물감으로 덧칠을 시킨다. 아이가 붓질을 할 때마다 나타나는 색의 향연은 ‘마술’에 가깝다.

◆ 4세 ◆

표현력 길러주기가 포인트.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과 몸에 호기심이 많은 시기이므로 도화지 위에 먼저 몸통을 그리고 얼굴 손 발은 신문 잡지의 광고 사진에서 오려 붙여 완성하도록 한다. 풍선 등 단순한 모양을 그린 뒤 빈 공간에 신문 잡지에서 같은 색을 찾아 붙이게 하는 것도 한 방법. 색채 감각을 길러줄 수 있다.

◆ 5세 이상 ◆

상상력 키우기에 주력할 시기. 흰 도화지에 아라비아 숫자를 크게 그려준 다음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상상하도록 한다. 꼼꼼한 아이는 숫자의 틀안에서 그림을 그리지만 대범한 아이는 숫자를 벗어나 그림을 그린다.

〈이호갑기자〉gdt@don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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