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의 인터넷PC 보급사업에 불참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LG―IBM 등 빅4는 자칫 인터넷PC 시판으로 수요가 급감할 것을 우려해 일제히 PC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200만원을 웃돌던 펜티엄Ⅲ급 PC를 149만원에 내놓았다.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해도 180만원선이면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하나로통신과 손잡고 이달 중순부터 펜티엄 셀러론400㎒급 PC를 하나로통신의 A DSL가입자를 대상으로 65만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36개월 할부 구입조건으로 매달 1만5000원만 내면 인터넷PC와 동급의 삼성전자 컴퓨터를 살 수 있는 셈이다.
LG―IBM도 이번 주부터 펜티엄ⅢPC 제품들을 160만∼170만원으로 낮추고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으며 LG텔레콤도 LG―IBM과 공동으로 최근 휴대전화 이용이 많은 사람을 위한 정액요금제 슈퍼클래스에 가입한 고객에게 셀러론급 PC를 무료로 주고 있다.
대우통신도 기존 99만원짜리 셀러론400㎒ PC를 91만원으로 내렸다.
이들 빅4는 자사 제품이 인터넷PC에 비해 안정성과 애프터서비스 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다음달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인터넷PC 공급업체로 선정된 현대멀티캡 세진컴퓨터 주연테크 컴마을 현주컴퓨터 등 12개 중소PC업계도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전에 돌입했다. 또 인터넷PC 구입 대기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PC와 150만원대의 값싼 펜티엄Ⅲ PC를 앞다퉈 내놓는 등 이 업체들끼리도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PC 구입을 앞둔 소비자들은 가격이 속락하면서 어떤 PC를 고를까 가슴이 설렌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