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항일독립만세운동 당시 배포됐던 대한국민의회의 독립선언서 한글본과 1910년대 러시아 한인 사이에서 애송됐던 안중근(安重根)의사 추도가 등이 최초로 발견됐다.
고려학술문화재단 광복회 독립기념관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문서보관소에서 이들 자료를 발굴해 7일 공개했다.
▼1919년 러시아서 배포▼
이들 단체는 또 연해주 항일유적지 답사를 통해 1917년 5월 항일독립운동단체인 전로(全露)한족중앙총회 결성식이 열렸던 건물(우수리스크 체체리나거리 35번지)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1919년 2월 수립된 러시아지역 최초의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의 청사로 추정된다.
대한국민의회 독립선언서는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사학자인 박은식(朴殷植)선생이 작성한 것으로 실물이 확인된 것은 처음. 이 독립선언서는 B4용지 크기에, ‘우리 한국은 일본에 정복된 바도 아니오, 할양한 것도 아니라. 저의는 사기적 수단과 강포한 병력으로 강탈한 바이라’‘한족은… 일제에 대한 영구의 혈전을 선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중근의사 추도가도▼
‘대한의사 안중근 추도가’(총 4절)는 누가 언제 지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1910년 이후 러시아 지역에서 애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굴된 사료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돼 온 러시아 연해주지역 독립운동의 실상을 재조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