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부부 프로기사인 강주구9단과 예내위9단. 제43기 국수전 본선에 함께 진출한 이들의 본선 대결여부에 바둑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출신인 이들은 92년 결혼 후 일본과 미국에서 활동하다 올해 4월 한국기원객원기사 자격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은 올해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선수권 등 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부부가 함께 본선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여류기사 중 세계최강이라는 예9단은 최근 국내 여류국수전 우승을 차지했다. 예9단은 이번 예선에서도 유창혁9단과 최명훈7단 등 쟁쟁한 강호를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현재 본선 1회전을 치른 상태. 예9단은 본선 1승, 강9단은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강9단이 두번째 대국을 이기고,예9단이 두번째 대국에서 지면 3번째 대국에서 부부가 맞붙게 된다.
강9단은 20일, 예9단은 10월8일 두번째 대국을 벌인다. 강9단은 두번째 대국에서 최규병9단, 예9단은 두번째 대국에서 조한승3단과 김명완4단전의 승자와 대결한다.
또 예9단과 강9단이 앞으로의 대국을 모두 이길 경우에는 본선 결승에서 부부가 맞붙게 된다. 본선 우승자는 현재 국수타이틀보유자인 조훈현9단과 대국을 벌인다.
“남편은 공격적인 기풍을 보입니다. 유창혁9단같은 스타일입니다.”
“집사람은 승부처를 파악하는 눈이 날카롭습니다.”
두사람은 서로의 기풍을 이처럼 평가하면서도 맞대결에서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프로는 승부에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바둑은 바둑이고 부부는 부부입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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