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몰려 나간다" 명창 박동진옹의 판소리 한가락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웬지 모르게 판소리를 들으면 신명이 난다.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아무 것도 모르지만 추임새를 넣고 싶은 충동이 인다. 판소리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민족문화의 유산이다.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의 공연음악이다. 그러나 정작 판소리 여섯마당이 무엇무엇인지, 완창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40대 중견학자 최동현교수가 엮은 이 책 '판소리 이야기'는 판소리에 대한 모든 것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정리해놓았다.
판소리가 워낙 구전 구습으로 이어져온 음악이어서 변변한 이론서 하나 없는 현실에서 20년이 넘게 판소리이론과 체계정리와 보급확산에 힘을 쏟아온 그의 역작은 그래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하겠다.
소리판의 구성은 어떻게 돼있으며 종류와 생성기원, 목과 성음, 장단, 부침새,동편제와 서편제, 명멸한 수많은 소리꾼들의 이야기, 득음을 하기까지의 과정등을 소상히 새겨놓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판소리 여섯바탕의 '눈'을 CD에 담아 부록으로 선보인 것이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 문화유산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할 때이다.
지은이는 전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현재 군산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판소리연구' '판소리란 무엇인가'등의 저서를 펴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