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하창수 지음 '행복한 그림책'

  • 입력 1999년 9월 13일 15시 46분


▼'행복한 그림책' 하창수 지음/늘푸른소나무 펴냄/208쪽 7500원▼

'카툰에세이'란 말이 생소하다. 중견소설가인 하창수씨가 컴퓨터 마우스를 이용해 직접 그렸다는 1백여점에 콩트식 에세이를 담았다. 현대인의 소외와 허무주의, 집단과 개인의 갈등, 종교와 역사등 다양한 소재가 사색적이면서도 인생에 대한 은유적 비유와 명쾌한 논리로 담겨 있어 '명상에세이' '잠언집'형태를 띈다.

작가는 87년 '문예중앙' 을 기반으로 문단에 데뷔, '허무총'이라는 장편과 '수선화를 꺾다'등의 작품집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91년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작가가 되기전 오랫동안 화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그후 만화평론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가 그린 그림은 데뷔이후 써온 소설들에 대한 화면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이외수와 공동작품집 '껄껄'을 98년 펴냈는데, 이외수가 삽화를 맡았다. 그때의 경험이 작가에게 직접 '컴퓨터 붓'을 들게 한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이제하씨의 정통 서양화, 이외수의 삽화적 이미지와 함께 소설가의 새로운 미적 이미지와 작가의 상상력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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