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업무제휴-영역파괴 확산…은행서 주식대금 인출

  • 입력 1999년 9월 14일 19시 07분


증권 투신 보험사 등이 은행을 중심으로 업무제휴와 공동상품 개발이 활발해지는 등 금융권간 업무통합과 영역파괴 현상이 부쩍 늘고 있다.

예를들어 은행계좌를 통해 증권 투신사의 수익증권을 살수있으며 주식대금도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있게 된 것.

◇ 은행서 주식대금 인출 ◇

▼은행―증권▼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증권과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증권거래저축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예금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신한증권에 새로운 증권계좌가 개설된다. 즉 신한증권에 주문을 내 거래가 이뤄지면 매도대금과 매수자금이 자동으로 은행계좌를 통해 입출금된다. 최초 가입금액은 500만원이상이고 이율은 연 2%가 적용되며 금액에 관계없이 입출금이 가능하다.

한빛은행은 삼성 LG 한빛증권과의 업무제휴아래 다음달초부터 ‘사이버증권 투자전용통장’을 개설해준다.

통장에 가입하면 자동적으로 위탁계좌가 개설돼 고객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사이버주식거래를 할 수있다.

평화은행은 한화 유화증권, 한미은행은 동원 대신 한빛 유화증권, 주택은행은 교보증권, 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각각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해 이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은 앞으로 증권계좌 개설은 물론 상품 공동개발으로까지 제휴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 보험상품 공동개발 ◇

▼은행―보험▼

동부화재는 하나 국민은행창구를 통해 휴일상해보험과 참스승배상책임보험을 각각 판매중. 국민 제일은행 창구에서는 동양화재의 대중교통상해보험과 암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동양화재는 또 청소년을 사회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학교폭력지킴이보험’을 평화은행과 공동 개발, 판매중이다.

삼성생명은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은 고객이 제일은행의 어느 점포에서나 대출금을 갚을 수 있게 하도록 하고 있다.

◇ 수익증권도 은행 판매 ◇

▼은행―투신▼

국민은행은 자회사인 국은투신운용사를 비롯해 12개 투신사와 제휴를 맺고 수익증권을 판매중. 한빛은행은 한국투신 등 6개 투신사, 조흥은행은 LG투신의 수익증권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따라서 수익증권을 사려는 고객은 투신사 창구에까지 직접 갈 필요없이 가까운 은행지점 창구로 가면 된다.

◇우체국선 외화송금도 ◇

▼은행―기타 금융기관▼

평화 한미 외환은행은 우체국을 관할하고 있는 정보통신부와 업무제휴를 맺고 상호 점포를 공동 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우체국에서 이들 은행의 예금을 인출하거나 입금하는 것은 물론 외국으로 송금하거나 외국에서 송금된 돈을 찾을 수도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최근 LG캐피탈과 공동상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우선 계좌잔액범위내에서만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사업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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