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서울오페라 페스티벌' 25일 막올려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오페라 ‘파우스트’? 대부분의 음악팬은 ‘보석의 노래’‘병사의 합창’으로 유명한 구노의 오페라를 생각한다. 그렇지만 ‘파우스트의 천벌’로 알려진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파우스트’도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파우스트의 원작자인 괴테 탄생 250주년을 맞아 올 가을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특선 메뉴로 올려놓은 작품이다.

구노의 ‘파우스트’가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의 사랑얘기에 초점을 맞춘 서정적인 작품이라면,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는 장중하고 충동적이며 스케일이 크다. 특히 ‘환상 교향곡’에서 마음껏 발휘됐던 베를리오즈의 풍성한 관현악법(오케스트레이션)이 압권.

무대화하는데 연극적으로 제약이 많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주로 무대장치 없는 ‘연주회형 오페라’로 소개돼왔다.

작품 선정과 연출을 맡은 예술의전당 문호근예술감독은 “괴테 작품을 소재로 만든 오페라중 가장 품격이 높고 현대인의 정서에도 잘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70여명이나 되는 합창단이 필요해 이들의 수준이 공연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 성남시립 합창단이 맹연습중이다. 프랑스 튈레 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장 위브 오송스를 특별초청, 지휘를 맡겼다.

주인공 파우스트역에 테너 이중운 김재형, 메피스토펠레스역에 바리톤 김동섭 조병주, 여주인공 마르그리트(그레첸)역에 메조소프라노 김현주가 출연한다.

이번 가을 오페라 페스티벌에서는 세 작품이 번갈아가며 무대를 수놓는다. 지난해 가을 첫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갈채를 모은 이소영 연출 푸치니 ‘라보엠’이 올해에도 다시 선을 보인다. 역시 푸치니 작품인 ‘나비부인’에서는 중견 소프라노 김영미와 작년 ‘라보엠’에 출연해 주목받았던 김유섬이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게 된다. 02―580―1300(예술의전당)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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