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마련한 선물세트나 상품권도 바쁜 사람에게는 요긴하겠지요. 그러나 자기만의 선물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뜻있을 것 같아요.”(노영심)
“상품권이나 돈을 전하더라도 곱게 포장해 주는 것이 좋아요. 지난 명절에 할아버지 선물에 카드를 넣어 드렸더니 ‘편지 쓰는 것은 너 하나구나’하면서 좋아하셨어요.”(이지은)
▼돈도 예쁘게 포장해서▼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물주는 사업’을 시작했다는 노영심은 “값비싸고 큰 것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선물”이라고 말한다. 또 같은 선물이라도 ‘어떻게’ 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 ‘선물론’을 펴던 노영심은 연극배우 윤석화에게 줄 추석선물이라며 죽그릇세트(5만5000원)를 집어들었다.
“석화언니가 요즘 시간이 없어 아침을 먹지 못하거든요. 죽이라도 해서 드시라고요. 그 사람을 잘 알면 그 사람의 ‘동선’이 머리속에 그려져요. 필요한 것을 금방 골라낼 수 있지요.” 다음은 노영심이 골라본 ‘추석선물 목록’.
▽장인장모나 시부모〓상품권이나 돈을 지갑이나 복주머니에 넣어 드린다. 고운 천으로 싸서 전하는 것도 방법.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은집에서 귀이개를 사서 주머니에 넣어 드리는 것도 좋다. 속옷을 선물할 때는 향기나는 포푸리(말린 꽃)를 거즈에 싸서 함께 넣는다.
▽은사〓와인이나 민속주를 추천. 철제바구니나 대바구니에 술병을 넣고 한쪽에 작은 화분이나 과일, 꽃을 곁들인다. 와인에 어울리는 치즈를 곁들여도 센스있다.
▼상사-동료엔 茶가 적당▼
▽상사 동료〓허브차 녹차 중국차가 좋다. 차 뿐만 아니라 ‘차 마시는 시간’도 선물해보자. 책이나 CD를 함께 곁들이면 차 마시는 동안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선물한 이를 떠올릴 지도.
▽친척 친지〓음식을 만들어 전하면 일손을 크게 덜어줄 듯. 갈비찜을 재우거나 김치를 담가 예쁜 그릇에 담아 선물. 추석에 쓸 가을야채를 멍석에 말아 과일바구니 선물하듯 건네면 ‘추석 종합 선물세트’가 된다.
▽추석상 차리느라 애쓸 아내나 여자친구에게〓설레면서 한가위를 보내도록 ‘추석 후’ 공연되는 음악회나 영화, 연극표를 선물. 공연장 부근의 분위기 있는 찻집이나 음식점 약도도 곁들인다.
▽친구〓사탕선물세트. 여러종류의 사탕을 골라 아침에 먹을 것, 점심 식후에 먹을 것, 수다 떨다 먹을 것 등으로 나눠 메모를 써서 포장.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