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김포 5일장터’ 시골인심 쫓아 기웃기웃

  • 입력 1999년 9월 16일 19시 22분


시골 장터. 농촌 아낙네들이 집에서 말린 고추를 들고 나오고 인심 좋은 상인들이 햇과일 무우 배추 등을 싸게 파는 곳. 코 앞에 다가온 추석 제수용품도 장만할 겸 자녀의 손을 잡고 근교의 5일 장터를 찾아가보면 어떨까.

▼추석 세수용품 싼값에 장만▼

꼭 무엇을 사겠다는 생각이 없더라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보면 초가을 해가 언제 저무는지 모른다.

12일 경기 김포시 사우동 벌판에서 열린 김포장터. 2000여평 규모의 장터에 수백개의 좌판이 늘어서 있다. 귓전에는 엿장수의 가위소리가 요란하고 곳곳에서 파는 국수와 막걸리가 군침을 돌게 한다.

이곳의 특산물은 반찬 없이 먹어도 꿀맛이라는 김포쌀. 가마(80㎏)당 18만4000원 정도로 서울보다 2∼3% 싸다.

▼올방개묵등 군침이 저절로▼

최근 김포농촌지도소에서 개발한 쌀눈기름도 건강식품으로 인기다. 쌀눈 1㎏을 짜봐야 140g의 기름밖에 나오지 않아 대량생산은 힘들지만 칼슘 철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150㎖(참기름병 크기)짜리 1병에 1만원, 300㎖짜리는 2만원을 받지만 생산량이 워낙 적어 늦게 가면그나마살 수도 없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잘 어울리는 올방개묵도 이곳의 특색있는 먹을거리다. 포도 새우 인삼 등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따로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는 않지만 인근에 주차할 수 있는 빈터가 조금 있다.

▼김포쌀 서울보다 2∼3%▼

김포에는 끝자리 2일과 7일에 열리는 이곳 김포장 외에도 양촌장(오라니장) 통진장(마송장) 하성장(태뫼장) 등 모두 4개의 장(문의 0341―980―2061∼4)이 선다.

이 중 가장 성시(盛市)를 이루는 김포장과 마송장의 경우 장날 하루 평균 거래액이 6000만∼1억2000만원에 달한다.

〈김포〓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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