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교양서로서 이 책의 특징은 아주 구체적인 일상을 다룬다는 점이다. 저자의 관심영역은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 아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타고난 성격이나 습관이라고 포기하는 부분들을 짚어내 “고칠 수 있다, 바꾸어보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문제 지적방식이 재미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고민 77가지를 간추려내 심리적 뿌리를 밝힌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외모에 유달리 집착한다’‘이유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 등 사소하면서도 심각한 고민들.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한다’에 대한 조언을 보자.
저자는 상황을 바꾸려면 우선 다른 사람에 견줄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약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난 안돼”라는 생각이 솟을 때마다 “하지만 나의 좋은 점은…”이라고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한다.
너무 쉽고 구체적이라 처세술책으로 보일 정도. 그러나 허술하지는 않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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