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증권시장」…주가조작의 세계 소설로

  • 입력 1999년 9월 17일 18시 15분


현대증권 바이코리아펀드 주가 조작 사건이 발표된 직후 이 사건을 정확하게 예견한 소설이 출간돼 눈길.

화제의 책은 미국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전직 증권사직원이 쓴 ‘증권 시장’(전2권, 자음과모음).

이 소설은 바이코리아펀드 주가조작 사건과 놀랄만큼 흡사하다.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놓은 상황에서 바이코리아사건이 터졌다는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퇴출위기에 몰린 한 증권사 직원에게 찾아온 주가 조작 유혹, 회사차원의 주가 조작 임무를 부여받은 거대그룹 계열 증권사의 펀드매니저, 이와 유사한 길을 걷고 있는 증권사 직원들의 잇따른 피살, 실타래처럼 얽힌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배후에 숨겨진 큰 손을 찾아내는 형사. 주가 조작 음모를 조종하며 5년 안에 100조원의 펀드를 만들겠다는 야심에 불타고 있는 재벌 계열 증권사, 그리고 권력….

가공할 현실을 미스터리 기법을 동원해 시종 재미있고 박진감있게 그려냈다. 하지만 소설은 ‘증권투자로 일확천금을 꿈꾸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던진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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