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 시작한 ‘칭찬합시다’ 프로그램이 ‘뜨는’ 바람에 그는 일약 스타가 됐다.괜히 방송실로 음료수를 들고 오는 동료도 있다.
‘칭찬합시다’는 능력있고 친절한 직원과 우수고객이 서로를 이어가며 추켜 올려주는 1시간짜리 방송. IMF관리체제 아래 ‘30%감원’이라는 ‘지진’에서 살아남은 6500여 직원들은 이 프로에서 능력을 ‘공인’받아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싶어한다.
기획 제작 원고작성 편집까지 ‘일당 백’을 하는 IBS 유일의 PD이면서 아이디어맨으로 인정받은 이씨. 그런데 최근 서울 신문로지점에서 이행숙행원(31·여)을 취재하면서 그만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미혼인 이행숙씨는 알고보니 10년째 매주 일요일이면 보육원을 찾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해 왔던 것.
그는 친절과 능력, 기교만이 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순수한 마음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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