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전염병 비상…귀향-성묘로 이질등 확산 우려

  • 입력 1999년 9월 20일 19시 42분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원은 20일 추석연휴에 대규모로 인구가 이동하고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세균성이질이나 식중독은 물론 쓰쓰가무시 등 가을철 열성전염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원은 특히 최근 집단 이질과 식중독이 발병하고 있고 올 여름 수해 지역이 많기 때문에 열성전염병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세균성 이질환자는 1308명으로 작년의 905명을 훨씬 넘어섰으며 특히 9월에만 37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원은 추석에 세균성 이질 보균자가 각지로 이동하고 이들에 의해 마련된 음식이 오염되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쓰쓰가무시를 비롯한 가을철 전염병은 들쥐가 옮기는 무서운 질병으로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농촌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립보건원 이종구(李鍾求)방역과장은 “실제 환자는 통계보다 3∼4배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을철 전염병도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철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원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 조리 전후에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장만한 음식은 먹기 전에 다시 끓이거나 데워서 먹고 △성묘나 벌초 때는 야외에 함부로 눕지말고 긴옷과 장갑을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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