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하인리히 뵐 지음 '창백한 개'

  • 입력 1999년 9월 28일 17시 38분


▼'창백한 개' 하인리히 뵐 지음/정인모 옮김/작가정신 펴냄/228쪽 7000원▼

소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여인과 군상'등을 통해 귄터 그라스와 더불어 전후 독일의 대표작가로 꼽혀온 작가 하인리히 뵐의 유작단편집.

전후소설에서 종교에 대해 심한 불신을 표시해온 작가가 아직은 신과 종교인에 대해 믿음을 버리지 않은 상황에서 집필한 전전(戰前)의 초기 작품 '불사르는 사람들' 수용서에서 탈출하는 한 인물의 생존투쟁을 그린 '도주자' 하층계급 출신으로 출세를 위해 나치 돌격대원이 되어 닥치는 대로 살상을 저지르는 주인공을 통해 전쟁이 남기고 간 정신적 상처를 묘파한 '창백한 개'등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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