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이 성인 취향인 반면 ‘아메리칸 파이’는 10대의 성(性)을 신세대적 감성으로 경쾌하게 그려냈다. 자위도구로 ‘이상하게’ 사용되는 파이와 인터넷을 통한 섹스 장면의 생중계, 선배로부터 물려져온 도서관의 ‘섹스바이블’ 등 다양한 섹스 코드와 야한 농담들이 작품 전체에 넘친다. 하지만 밝은 화면 처리와 기발한 유머감각으로 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지미(제이슨 빅스 분)와 케빈(토마스 이안 니콜라스) 등 고교졸업반 4명은 졸업에 앞서 ‘총각딱지’를 떼기로 다짐한다.
이들은 ‘누가 먼저 딱지를 떼느냐’는 경쟁으로 우스꽝스러운 자존심 싸움을 벌이지만…. 지미와 제대로 된 성교육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아버지(유진 레비)의 연기는 웃음보따리의 핵심. 12세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