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더글러스·마크 올셰이커 지음/이종인 옮김/김영사 538쪽 8900원
‘정상적인 분석수단이 없을 때 범죄분석가는 범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그 마음과 자기의 마음을 일치시켜야 한다’
150년전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가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에서 밝힌 범인검거의 방법이다. 저자 더글러스는 현실세계에서 포의 후계자격인 인물.
그가 개발한 수사기법인 프로필링(Profiling)은 범죄자의 행동과 인성 두 측면에서 프로필을 만들어 범죄자 유형을 점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그는 명백히 논리적 동기를 밝힐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들을 밝혀냈다. 영화화된 소설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FBI수사관의 실제 모델이 바로 더글러스.
회고록이지만 개인사보다는 더글러스가 만났던 살인범들의 범죄행각이 책 내용의 3분의 2정도를 차지한다.
범죄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연쇄살인 같은 무참한 학살을 막을 수 있을까. 저자는 회의적이다.
최선의 방법은 ‘문제가정을 만들지 않는 것’. 모든 연쇄살인범이 결손가정에서 자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당한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주 저자 존 더글러스는 FBI(미국 연방수사국)에 근무하며 범인 프로필링이라는 새로운 수사기법을 개발 정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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