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서울대 동아리연합회, 동성애동아리 정식인준

  • 입력 1999년 10월 4일 17시 05분


서울대 동성애 인권운동 동아리 ‘마음006’이 대학사상 처음으로 정식동아리로 인준받아 화제다.

서울대 동아리연합회(회장 김경아·생활과학대 식품영양학과 4년)는 4일 지난달 중순 전체 동아리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의원 대다수의 동의를 거쳐 ‘마음006’을 정식 동아리로 인준했다고 밝혔다.

연대의 ‘컴투게더’,고대의 ‘사람과 사람’ 등 동성애 동아리들이 소모임 형태로 여러 대학에서 활동중이긴 하지만 동아리연합회에 공식 등록되는 동아리로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에따라 이 동아리는 학생회관에 동아리방의 공간도 배정받았다.

김회장은 “마음006은 지난해 9월 동아리로 가등록된 뒤 대동제 등에서 동성애자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고 인준이유를 밝혔다.

이 동아리 김기호씨(25·화학과 3년)는 “이제까지 동성애자는 사회의 차가운 눈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통을 당해 왔다”며 “이제는 자긍심을 갖고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마음006은 95년5월 창립된 뒤 현재 회원인 학부학생 25명이 소식지를 발간하고 성적(性的) 소수자를 위한 영화제를 매년 열어 왔으며 앞으로 홈페이지도 개설,사이버공간에서 상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밖에도 힙합댄스동아리 ‘HIS’를 비롯해 재즈동아리 ‘JIVE’ 기(氣)수련 동아리 ‘바숨’ 등 서울대내 이색 동아리들이 이번에 무더기로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았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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