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기 순정만화 ‘유리가면’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호평받은데 이어 강주배의 ‘무대리 용하다 용해’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연가소극장(극단 챔프)에서 연극으로 공연돼 20,30대 직장인 관객을 끌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이 연극은 이달말까지 연장 공연된다. 02―742―4443
▼'무대리'등 각색 공연
혜화동의 연우소극장에서는 ‘만화 연극’을 표방한 ‘락희맨쇼’가 2일∼11월14일 공연된다. 주인공은 슈퍼맨도 아니고 배트맨도 아닌 ‘락희(樂喜)맨’. 락희맨은 춤과 노래와 유머넘치는 캐릭터로 ‘놀이정신과 유희’를 가르쳐주는 천사. 무대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실제 만화 50여컷이 비쳐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진다. 02―744―7090
15일부터 한 달간 동숭동 정보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파워 스카펭’은 만화와 게임의 기법을 본격 도입한 연극. 두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과정이 게임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총싸움을 하면서 하늘을 날고 상대방이 쏜 총알을 피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만화적인 기법을 사용한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케하는 장면들. 배우들을 공중으로 던져주고, 총알을 들고 뛰는 스태프(코러스)는 이 연극을 준비하기 위해 넉달간 헬스클럽에 다녔다. 02―762―0010
이밖에도 ‘만화 연극’은 캐릭터들의 과장된 연기와 함께 정지동작 슬로우모션 몽타주 등 만화적 표현 기법들로 가득차 있다.
▼상상력 표현기법 차용
세종대 만화학과 한창완교수는 “시나리오의 한계상황에 봉착한 영화나 연극이 만화로부터 상상력을 빌려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관객에게 친숙한 만화는 이들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유용한 수단”이라고 분석.
‘락희맨쇼’의 연출가 최우진은 “연극을 좀더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 만화적 기법을 택했다”면서 “연극이 젊은 관객으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만화와 같은 새로운 문화 양식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