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퇴직금굴리기]우량信金 稅우대상품 활용을

  • 입력 1999년 10월 4일 18시 38분


회사를 다니다 퇴직한 사람 등 금융상품의 이자를 주요 수입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금리생활자들의 경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입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금리생활자의 재테크는 안정적이어야 한다. 보유자산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올 수 있도록 금융상품을 잘 배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원금이 많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만 원금이 생활비를 충당할 만한 이자를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다소의 위험을 감수, 고수익을 노리는 것도 불가피하다.

1억5000만원의 퇴직금을 가지고 생활비를 마련하는 전략을 짜보자. 포인트는 △월이자지급상품 △수시입출금 가능상품 △고수익 안정형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

▼국채투자 만기에 이자▼

▽안전한 금융상품〓돈을 예치한 금융기관이 망하더라도 법적으로 원금과 일정한 이자를 보호받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금융상품에 퇴직금의 상당부분을 넣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1억5000만원중 7000만∼8000만원 정도를 이같은 상품에 넣으라고 조언했다.

동양종금 맹동준 프라이빗뱅킹팀장은 상호신용금고의 세금우대 정기예금을 꼽았다.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는 가입한도가 2000만원이므로 7000만원을 넣을 경우 가족 3명의 명의로 가입한다. 이 경우 연 9%의 금리를 적용, 매월 세후 54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우량한 금고를 선택해야 금고의 파산으로 이자의 일부를 손해보거나 돈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손해와 불편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은행 투신 종금사에서 판매하는 세금우대 국채투자 상품도 안전한 상품으로 추천됐다. 정기예금이나 정기예탁금 상품을 세금우대로 가입했더라도 1인당 2000만원까지 추가로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재테크팀장은 4000만원 정도를 가입할 것을 권했다. 금리도 연 8.5%(세전)수준으로 정기예금의 연 7.7%보다 높고 국채이기 때문에 사실상 원리금이 보장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단 이자는 만기때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민성기재테크팀장은 노후생활 연금신탁을 꼽았다. 세금우대혜택도 있고 월이자지급식으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 4000만원을 넣으면 매달 24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유동자금도 있어야▼

▽유동자금〓저금리로 월 이자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부족한 생활자금을 언제든지 빼 쓸 수 있는 금융상품에 일정한 금액을 넣어두는 것이 좋다. 생활비 부족분 뿐만 아니라 주식 및 채권시장을 지켜보다가 ‘기회’가 왔을 때 베팅하는 자금으로활용할수도있다.

동원증권 이상화 프라이빗뱅킹팀장은 클린MMF(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를 꼽았다. 1개월이상만 넣어두면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고 수시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돈이 오래 묶이질 않고 우량채권을 편입시켰으므로 안전성도 뛰어나다. 수익률은 연 7%안팎.

생활비 부족분으로만 쓸 사람은 1000만원 안팎을 넣어두지만 투자대기자금으로 넣어둘 사람은 다른 상품 가입분을 줄여 가입금액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MMF는 흔히 증권사 위탁계좌로 전화 한 통이면 자동이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더욱 편리하다.

맹동준팀장은 유동자금을 넣어둘 상품으로 우량종금사의 CMA를 추천했다. 수시입출금 상품이면서 예금자보호가 되며 금리도 다른 수시입출금 상품에 비해 약간 높은 연 7.5∼8%수준이기 때문.

▼고수익상품도 고려를▼

▽위험을 다소 감수하는 상품〓투자위험을 다소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하면 수익을 좀더 높일 수 있다. 안정형 주식형수익증권(이상화팀장), 전환형 단위형금전신탁(서춘수팀장) 등이 추천됐다. 물론 이 두가지 상품은 모두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

안정형 주식형수익증권은 주식편입비율이 40%정도로 성장형에 비해 낮기 때문에 주가급락으로 인한 손실위험은 다소 적으며 주가 상승기에 가입하면 채권형 수익증권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전환형 단위형금전신탁의 경우 주식 대출 채권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려 목표수익률(대체로 15%)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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