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 염려할 시기는 아니다. 이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 8, 9개월부터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런 증상이며 대인관계가 넓어지는 3, 4살이 되면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
연세대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교수는 “아기가 8, 9개월이 되면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스스로 풀기 위해 인형 베개 담요 등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자기만의 엄마’에 집착한다”고 설명한다. 일종의 지적 성숙에 해당한다는 것. 따라서 분리불안을 어려서부터 자주 경험하는 맞벌이 부부의 아이에게 ‘대물(對物) 집착 현상’이 일찍, 그리고 많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
대책은자주안아주고뽀뽀해주는등스킨십이 최고.촉감을 통해‘진짜엄마’의존재를자주 확인시켜줘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그러나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강제로 뺏으면 심리적 박탈감으로 불안해져 더욱 집착하게 되고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절대금물.
그럼 자폐증과 차이점은? 자폐는 엄마의 상징인 따뜻함이나부드러움과는거리가있는 자동차바퀴 사이키조명 등에 집착하는 일종의 ‘특이감각 몰입증’에 해당하는 질병. 보통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다. 물건을 빼앗겼을 때 머리를 벽에 부딪히는 등 정상아에 비해 심한 자해행위를 보이기도 한다.
또 언어 발달 지체나 주의력 결핍 등 다른 장애와 함께 나타나므로 이때는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