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순의 쌀의 혁명]'자연식'으로 돌아가자

  • 입력 1999년 10월 5일 19시 37분


사람의 식성은 원래 곡채식(穀菜食)이다.

몸의 구조를 살펴보면 왜 그런지 뚜렷해진다. 사람의 치아는 고기를 뜯어먹을 때 주로 쓰는 송곳니보다 곡채식에 알맞게 어금니가 맷돌니로 잘 발달돼 있다. 또 초식동물처럼 장이 길다. 이는 육식동물과 반대되는 특성이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기후와 지형이 쌀농사에 적당하지 않아 일찍부터 호밀을 재배하고 축산업을 발전시켰다. 할 수 없이 육식을 통해 에너지원을 섭취했으며 그 병폐로 성인병의 천국이 된 것이다.

성인병이 잘 생기는 이유는 썩기 쉬운 육류가 인간의 긴 장 속에서 부패해 피가 산독성(酸毒性)으로 바뀌기 때문. 역설적으로 서양에서는 사람들이 만병에 시달리게 되자 병을 정복하기 위한 의학이 발달하게 됐다.

그러나 서양에서도 이제 병보다는 음식에 눈을 돌리게 됐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 먹거리가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1928년 독일에서 곡채식을 주로 먹자는 ‘오가닉푸드 운동’이 번지기 시작했고 요즘엔 내추럴푸드운동 매크로바이오틱식생활 리셀(Recell)운동 등이 퍼지고 있다. 모두 동양의 곡채식을 본따 자연식을 하자는 것.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운명지어진 식성인 곡채식에 따라 음식을 먹었다면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오늘날 같이 병든 사회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중산층과 지식인을 중심으로 식생활의 동양화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거꾸로 서구식으로 식탁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자연식은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서양에서는 뒤늦게나마 깨달았는데 우리는 ‘지혜의 건강법’을 팽개치려고만 하니…. 02―459―7222, 3 장세순〈식생활 운동가·발아현미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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