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PC통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모임을 만든 이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 물고기와 수초를 서로 교환하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나눈다.또 PC통신 하이텔(어류동)과 천리안(관상어동호회) 등 사이버공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8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 진선우씨(36) 집에 모인 일부 회원들은 초보회원들의 궁금증을 주제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최근 영화 ‘쉬리’로 인해 물고기팬이 부쩍 늘면서 갓 물고기를 기르기 시작한 초보회원들이 온갖 질문을 쏟아내고 있는 것.
한 초보자가 ‘이사할 때 물고기 옮기기’에 관해 묻자 회장 박정일씨(25·회사원)는 “산소를 넣은 비닐 봉지에 물고기를 담아 옮기면 된다”고 조언했다.
영화 ‘쉬리’에서 남녀 주인공이 “키싱구라미는 암수가 함께 살다 하나가 죽으면 나머지 한마리도 따라죽을 정도로 사랑이 넘친다”고 말한 대목도 초보자들로선 궁금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수컷끼리 한 어항에 있으면 한마리가 죽을 때까지 싸우는데 서로 입을 물어뜯으며 싸우기 때문에 이름이 키싱구라미죠.그러나 암수의 경우 한마리가 죽었다고 따라죽지는 않아요.”
화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정윤우씨(22)의 설명이다.
회원들은 매년 한차례씩 교배를 통해 우수종의 구피(새끼를 많이 낳기 때문에 ‘밀리언 피시’로 불리기도 함)를 만들어 비교하는 ‘구피 컨테스트’를 여는 등 각종 물고기행사를 갖기도 한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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