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또 유혈극…정화회의 총무원 진입시도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조계종 총무원장의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정화개혁회의 도견스님 등이 총무원 건물을 접수하기위해 12일 조계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현 집행부와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12일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진입을 시도하던 정화개혁회의측 원학(圓學)스님 등 승려와 신도 100여명과 정문에서 이를 저지하던 총무원측 관계자 50여명이 플라스틱 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여 정화개혁회의측 일공스님이 얼굴에 부상을 당하는 등 승려 10여명이 다쳤다.

양측의 충돌이 벌어지면서 조계사 앞 우정국로 등 이 일대 도로가 오후까지 큰 혼잡을 빚었다.

총무원 진입에 실패한 정화개혁회의측은 “경찰이 폭력을 휘두른 총무원측을 보호해주는 등 일방적으로 상대방 편을 들었다”면서 “앞으로 총무원을 접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측도 이날 오후 2시 승려와 신도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자주권수호를 위한 범불교도대회’를 열고 사법부와 정부를 비난했다.

경찰은 이날 42개 중대 5000여명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했다.

〈이원홍·박윤철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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