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머리에 영양이 몰려있어 다른 생선과 달리 도미머리는 맑은 국, 소금구이, 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일식당 ‘이로리’(02―511―7611)의 도미머리 조림은 청주 설탕 물엿 간장 생강으로 맛을 낸 양념장에 무우 우엉 그리고 주재료인 도미머리를 넣고 25분정도 졸여 만든, 따로 비법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비교적 간단한 요리다.
하지만 먹다 보면 어두육미(魚頭肉尾)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양념장과 어우러진 아가미살의 깔끔한 맛과 촉촉한 생선 살의 씹히는 느낌이 일품.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에 ‘빈 틈’이 없다.
도미머리 조림정식(2만5000원)으로 나오는 코스에는 샐러드 계란찜 회가 먼저 나온다. 정작 본 요리인 도미머리 조림에 가서는 ‘최고의 반찬’인 ‘식욕’이 부족해진다. 간단히 도미머리 조림만 일품요리로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아쉽다.
▽평가(만점은 ★★★)
△맛 ★★(재료의 특성을 살려 입과 눈이 즐거운 요리) △가격 ★★(비싼듯, 그러나 거품 없는) △친절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접대방법은 약간 서투른 듯) △분위기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적 분위기).
송희라(요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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