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혁명의 문화사'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7시 53분


▼'혁명의 문화사' 강내희 강혁외 지음/이후 펴냄/312쪽 1만원▼

8명의 필자는 건축학 사회학 영문학 중문학 러시아문학 등을 전공한 소장학자들.

혁명을 정치적으로만 보아선 안된다. 그럴 경우, 혁명은 혁명적일 수 없다. 혁명에서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것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지만 그 이면엔 다양한 문화, 경제적 문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프랑스혁명에서 러시아 중국 멕시코혁명까지, 혁명에 있어서의 정치적 실천과 문화적 실천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혁명의 새로운 의미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프랑스혁명과 모더니티 문화운동. 당시의 건축물인 판옵티콘은 근대사회의 합리성(모더니티)이라는 프랑스혁명 정신의 산물이었지만 동시에 합리주의(모더니즘)라는 이름의 억압메커니즘이었다는 사실을 읽어낸다. 이로써 프랑스 혁명의 다층적 의미가 드러난다.

러시아혁명에선 에이젠슈타인의 영화, 마야코프스키의 혁명시를 통해 정치적 혁명과 예술적 혁명의 볍증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혁명에 대한 ‘풍요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 21세기에도 여전히 혁명이 유효하다면 그것은 문화혁명이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들의 결론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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