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자신을 ‘촌스러운 여자’라고 고백한다. 화려한 외모를 갖추고 서구풍의 발라드를 불러온 패티 김과 비교되는 바람에 한때 몹시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트로트 외길만을 걸어온 게 흐뭇하다고 털어놓는다. 이씨는 평소 트로트를 즐기면서도 정작 그 가수들을 ‘딴따라’ 취급하는 사회 풍토에 대한 서글픔도 말하고 있다.
또 첫남편과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 재혼 뒤 모진 시집살이, 괴로움의 기억만이 남아 있는 친정 등 정상의 가수가 좀처럼 꺼내기 힘든 사생활도 담담히 적어 놓았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