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善(선)하다는 이른바 ‘性善說(성선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反旗(반기)를 든 고약한(?) 제자가 있었다. 告子(고자)는 스승과는 달리 인간의 本性은 環境(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善惡(선악)의 구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쑥 한다는 말이 ‘食色, 性也’(식색성야·먹는 것과 성은 본능이다)라는 것이다. 곧 인간의 食慾(식욕)과 色慾(색욕)은 본능적인 것으로 사람과 動物(동물)간에 하등의 구별이 없다는 것이다. 스승의 심기를 건드려도 분수가 있지…. 그렇다고 맹자가 그의 견해에 전적으로 반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과 동물은 명확히 구별되는 것이며 그것은 仁義라는 道德心에 있다는 것이다.
孔子를 정점으로 하는 儒家(유가)는 삶의 가치와 예술을 추구했다. 어찌 보면 인생을 즐기는 철학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놈아, 삶도 제대로 모르는데 죽음을 어떻게 안단 말이냐!” 제자 季路(계로)가 죽음에 대해 묻자 孔子가 퉁명스럽게 대답한 말이다.
그래서 禮記에서 ‘飮食男女는 人之大慾存焉이니라’하고 있는 것이다. 곧 飮食과 男女關係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라는 것이다. 이 때부터 飮食男女라는 말은 중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無節制(무절제)한, 맹목적인 쾌락추구는 곤란하다. 그것은 動物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절제할 수 있는 것이 禮다. 생활이 여유롭게 되면서 본능적인 면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단지 五感이 좋아하는 바를 추구한다. 그래서 향락산업이 번창하고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節制가 필요하다. 禮義가 필요하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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