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의 Man's 클리닉]오줌발 약해지면 전립선 점검

  • 입력 1999년 10월 17일 18시 49분


‘오줌발〓정력’이라는 등식을 믿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오줌이 배출되는 속도는 방광의 압력과 요도 괄약근의 합작품으로 사실 정력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이 오줌발의 세기는 의사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 이상유무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요류 역학검사라고 하는데 1초당 내뿜는 소변의 양(요속)이 15㎖이하면 일단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은 밤톨만한 크기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만의 기관이다. 나이가 들면테니스공만큼커지기시작해요도를 압박하고 소변줄기를 약하게 만든다.

전립선 비대가 심해지면 산사태가 난 부산의 황룡산 터널처럼 된다. 세상이 좋아져서 요즘은 터널의 안전을 조사하는데 고주파의 전자파를 이용하는가 하면 지층이나 암반에 전류를 흐르게 해 지층의 구조나 암석의 분포를 알아낸다. 땅을 파지 않고도 하는 비파괴 방법이다.

역시전립선을 진단하는데도 초음파라든가 컴퓨터단층촬영(CT), 내시경 검사와 같은 비침습방법이 동원된다. 치료도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이나 레이저 고열요법, 튜나요법(방사주파침박리술) 등 다양한 방법이 나와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재발율도 크게 떨어 뜨리고 있다.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의 터널 수가 300개를 넘어서 그 총길이만도 180㎞를 육박한다고 한다. 황룡산 터널이 다시 개통됐다고 잊어버릴 게 아니다. 그만큼 모든 종류의 ‘터널’은 건설뿐만 아니라 유지 보수가 중요한 것이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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