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화면에 종이를 붙여 형태를 표현한다.
한지를 이겨 붙이기도 하고 붙여진 종이 주변에 다시 색을 칠하기도 한다. 종이위에 종이로 표현한 그림. 그는 작품 제목에도 ‘종이 부인’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종이로 표현한 여성의 모습이다.
그는 작업노트에 “종이는 무엇이든 싸고 덮어주며 잘 포용한다, 물에 젖어 나긋하다가 때로 강인한 점도 여성과 닮았다”고 적었다.
이러한 종이의 특성이 주는 느낌들을 살려본 작품들을 전시한다.
바탕화면은 들기름을 발라 오랫동안 보관한 종이를 쓰기도 한다.
이때 종이는 깊은 황색계열의 색을 지닌다.
그는 때로 옛 벽화 기법으로 여인의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깊고 그윽한 색감과 특이한 형태들이 다채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 02―733―5877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