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실은 본보 취재팀이 18일 서울시내 대형병원 4곳과 개인병원 10곳 등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드러났다.
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협심증 심장질환 등을 기본적으로 진단해야 하지만 개인병원의 경우 10곳 중 7곳에서 혈압과 심전도검사 등 한두가지 검사만으로 진단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A내과는 “비아그라를 사기 위해 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심장계통에 별이상이 없다는 것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혈압을 재고 심전도 검사하는 데 10분 이상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진단서 발급을 꺼리는 대형병원의 경우 대부분 “우리는 비아그라용 진단서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다른 데 알아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서울 서대문구 D병원 관계자는 “진단서를 발급하기도 하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의식해 꺼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권재현·윤상호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