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은 26∼31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돈키호테’를, 유니버설발레단은 11월3∼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창단 15주년 기념작품 ‘라 바야데어’를 각각 공연한다.
두 공연의 춤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공통점도 많다.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는 투우사의 행진과 볼레로 등 스페인의 정열적인 춤을, 유니버설의 ‘라 바야데어’는 고대 인도 궁정의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춤을 선보인다.
두 작품은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돈키호테’는 이발사 키트리와 선술집 딸 바질의 가벼운 사랑 이야기이고, ‘라 바야데어’는 인도의 젊은 무사 솔라와 힌두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의 슬픈 사랑이야기.
두 작품은 모두 1800년대말 러시아 황실발레(키로프 발레단)에서 초연한 고전작품들로 안무자(마리우스 프티파)와 음악가(루드비히 밍쿠스)가 같은 인물들이다. ‘파드되(남녀 2인무)’에서 발레리나를 한 손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가 하면 발레리나의 32회전, 남녀가 함께 공중으로 치솟기 등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것도 공통점.
유니버설의 공연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키로프발레단 예술감독)가 총 지휘하며 문훈숙단장을 비롯해 박재홍 전은선 등 120명이 출연한다.
국립발레단은 이에 비해 수는 적지만 김지영―김용걸, 김주원―이원국, 김은정―김창기 커플 등 해외무용콩쿠르에서 입상한 젊은 발레스타들이 대거출연한다.
이밖에도 ‘돈키호테’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무대감독 박동우가 무대미술을 담당했고, ‘라 바야데어’는 총 제작비 6억원을 들인 무대에 코끼리(모형)까지 등장시키는 등 무대꾸미기 경쟁도 치열하다.
한편 11월3∼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볼쇼이 레퍼토리 중 명장면을 갈라형식으로 보여준다.국립발레단 02―2274―3507, 유니버설발레단 02―2204―1041, 볼쇼이발레단 02―721―5966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