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몽촌토성-백제고분군

  • 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1분


이번 주말엔 서울시내에서 백제문화의 향기가 스민 곳을 찾아 차분히 옛 선조의 숨결을 느껴보자.

송파구 방이동의 몽촌토성과 백제고분군, 석촌동의 백제초기 적석총은 국가사적으로서 어느 공원 못지 않게 주변이 잘 정비돼 있다. 도심 속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기도 하다.

▼한적한 주변 시골같은 느낌

20일 오후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몽촌토성(사적 297호)에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이며 송파구 일대 주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토성은 높이 30∼40m의 야산이 잇달아 연결된 형태로 외곽을 따라 길이 2.2㎞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 주변의 송림(松林)에 벤치가 여러개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이 성은 내부 면적만 6만5000여평으로 성곽 외부까지 합하면 9만여평에 달한다. 성의 축조연대는 3∼5세기. 겉보기엔 나즈막한 구릉이지만 구릉의 단면을 보면 점토를 층층이 쌓은 형태다.

▼토성 외곽따라 산책로 조성

올림픽공원 남2문쪽(위례성길 옆)에 유료주차장(주차시간 관계 없이 소형승용차 3000원, 대형승용차 5000원)이 있다.

이어 오금로 옆 백제고분군(사적 270호)을 찾아가니 흡사 시골마을 뒤편의 동산처럼 한가로웠다. 총 면적은 9000여평으로 고분 8기가 있다.

기원전 5세기부터 백제 말기까지 이어진 묘 형식을 따라 만들어졌다. 무덤의 규모로 추정할 때 왕이나 왕실에 가까운 상류층의 분묘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무덤 주변에 검은 돌을 땅에 묻어 만든 산책로가 있다. 고분군 입구에 승용차 50여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규모의 유료주차장(30분까지 200원, 추가 10분당 200원)이 있다.

석촌동의 백제초기 적석총은 1만7000평 규모로 전체가 반듯한 돌담에 둘러싸여 있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조성돼 있어 분위기가 매우 조용하다.

▼3,4호 고분은 고구려 양식

4개의 고분 중 사적 243호인 고분 3,4호는 돌로 층을 쌓아올려 만든 고구려무덤 형식을 띠고 있다. 동서 길이와 남북 길이가 40∼50m에 달하는 대형 무덤으로 만주 통구에 있는 장군총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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