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출신인 두사람의 사랑은 7월8일 개원한 하나원 1기생으로 사회적응 교육을 받기 위해 입원하던 날 버스 옆자리에 나란히 앉으면서부터 싹이 텄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속에서 지내는 외로움이 두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준 것.
먼저 용기를 낸 쪽은 신랑 조씨였다. 하나원 교육과정인 컴퓨터와 운전필기시험 공부를 하는 동안 개별지도를 자청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면서 김씨에게 청혼했고 김씨도 듬직한 조씨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일가친척 한사람 없이 혈혈단신인 두사람의 일일부모로는 강성모(姜聖模)북한이탈주민후원회장(신랑측)과 이석동 민주평통 안성시회장(신부측) 내외가 각각 맡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하나원 퇴소생과 교육생 후원단체 등 2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