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안돼, 데이빗!' '학교에 간 데이빗'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안돼, 데이빗!''학교에 간 데이빗'/글·그림 데이빗 섀논/지경사▼

그림동화작가 데이빗 섀논 아저씨는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책 한권을 선물받았어요. 첫장을 들여다보다가 아저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대요. 그건 아저씨가 다섯살 때 만든 그림동화책이었거든요.

데이빗이 말썽 부리는 장면마다 “안돼!”라고 엄마가 야단치는 소리가 번개처럼 삐뚤빼뚤 쓰여져 있는 그림책.

자기가 만든 그림책을 보며 웃던 아저씨는 다섯살때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아저씨처럼 엄마 아빠도 우리들 키에 맞추어서 세상을 한번 둘러보세요. “안돼”라고 야단맞을 걸 알면서도 얼마나 하고싶은 장난이 많은지….

엄마가 높은 선반위에 얹어놓은 과자 몰래 꺼내먹기, 목욕탕 안에서 첨벙거리며 놀기, 음식 갖고 오물딱조물딱 장난하기, 손가락으로 콧구멍 후비기, 장난감 어질러놓기, 집안에서 공놀이하기, 그러다가 꽃병깨기….

우리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간다고 하루아침에 얌전이가 되겠어요? 데이빗처럼 수업시간에는 한눈 팔기 아니면 옆자리에 앉은 짝꿍 못살게 굴기, 큰소리로 떠들기, 책상위에 낙서하기. 그러다가 벌서기….

엄마도 선생님도 모두 데이빗 때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셔요. 하지만 왜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일은 다 재미있을까요?

“하지마. 안돼. 내가 너때문에 정말 못 살겠다”하고 꾸지람하는 엄마, 아빠. 머리카락도 이도 듬성듬성 난 장난꾸러기 데이빗 좀 보셔요. 우습지요? 엄마 아빠도 옛날에는 데이빗처럼 장난꾸러기였죠?

부탁인데요, 야단은 치더라도 마지막엔 꼭 안아주세요. 데이빗 아저씨의 엄마가 꼬마 데이빗에게 언제나 그러셨던 것처럼….

“그래, 데이빗. 엄만 널 가장 사랑한단다!”

각권 6500원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