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S 벅이라는 미국의 여류작가는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그는 '대지'라는 작품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40대 이상의 독자라면 주인공 '왕룽'을 모르는 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이 책을 1931년에 썼는데 잇달아 '아들들' '분열된 일가'등 3부작으로 완성했다.
그는 1960년 한국을 방한하기도 했는데, 2년여의 시간을 투자해 한국을 배경으로 '살아있는 갈대'라는 소설을 썼다. 한국에 대한 지극한 애정이 잘 나타나 있는 이 작품은 유명한 외국작가가 한국을 소재로 쓴 유일한 장편소설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루이저 린저가 기울인 한국에 대한 애정에 버금간다고 하겠다.이 작품은 구한말에서부터 1945년 해방되던 해까지를 배경으로 한 한가족 4대의 이야기를 쓴 대작이다.
1963년에 미국에서 초판이 간행된 후, 한국에서도 같은 해에 장왕록교수에 의해 번역출판되었으나, 당시 이 작품의 번역이 까다로워 독자들의 호응이 적었다.이후 장교수는 이 작품에 대한 애착으로 5∼6년전에 개역작업을 시도했으나 완성을 보지 못하고 94년 교통사고로 타계했다. 이에 장교수의 딸이며 영문학자인 서강대 장영희교수가 부친의 작업을 이어받아 공역이라는 이름으로 35년도 넘어 재출간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펄 벅은 이 작품 곳곳에서 한국과 한국민족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등선 '대지'이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현재 국내 영화사 '시네테리안'에서 30역원의 예산을 들여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