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운동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열려

  • 입력 1999년 10월 24일 19시 26분


광주학생독립운동 7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심포지엄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주고보 서중 일고 동창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와 국가보훈처 등이 후원한 이 심포지엄에서는 광주학생운동의 주체와 의의 등이 집중 논의됐다.

조동걸(趙東杰)국민대명예교수는 ‘광주학생운동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라는 주제발표에서 “광주학생운동은 단순한 학원운동이 아닌 독립운동 또는 정치운동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교수는 또 “광주학생운동이 대중적 정치운동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신간회를 비롯한 사회단체가 그것을 계승할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운동은 1920년대 학생운동을 결산함과 동시에 민족운동을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체’라는 주제발표에서 신주백 성균관대 인문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은 “1929년 11월 열차내 충돌사건과 그 이후 조일학생간의 대결은 어쩌면 우연적인 사건이었는데 이를 ‘일본제국주의 타도’라는 정치투쟁까지 끌어올린 주체는 ‘독서회중앙본부’라는 비밀결사였다”고 밝혔다.

이준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은 ‘광주학생운동과 민족운동세력’이란 주제발표에서 “이 운동을 계기로 민족운동진영은 극심한 지각변동을 겪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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