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이후 스타급 연주자가 참가하는 매머드 클래식 콘서트는 2년만에 처음.카레라스는 93,94년 두차례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카레라스는 71년 런던 코벤트 가든 오페라극장, 7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 데뷔하면서 단숨에 톱 클래스로 뛰어오른 스타. 특유의 미성(美聲)과 섬세한 표현으로 세계 정상권에 진입하면서 파바로티 도밍고가 양분하던 세계 테너계 판도를 ‘테너 삼국지’로 재편했다.
파바로티가 밝고 낙천적인 목소리로, 도밍고가 중후하면서 열정적인 표현으로 승부한다면 카레라스는 다소 스케일이 작지만 고귀한 표정이 엿보이는, 시정(詩情)넘치는 노래가 매력.
86년 백혈병으로 쓰러진 뒤 그는 2년간의 투병 끝에 재기, 88년 고향인 바르셀로나에서 복귀에 성공해 팬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카레라스의 내한 공연은 국내 공연계의 전략변화를 시사하는 이벤트로 주목된다. IMF이후 문화체육부가 ‘10만불 이상 개런티 지불 공연 유치자제’를 당부하면서 스타급 해외 예술가의 공연은 찬서리를 맞았고 실제로 10만불은 개런티의 ‘마지노선’으로 준수돼 왔다.
카레라스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개런티로 34만 달러를 받게된다. 93년 첫 내한공연에서 그는 20만달러를 받았다.
주최사인 폴리미디어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8000석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켓가격은 3만∼15만원. 역대 클래식 공연 최고 입장권 가격은 96년 빈 필하모니 내한공연의 16만원이다.
공연은 카레라스의 전속 지휘자인 데이비드 기메네즈의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한다. 02―557―4052(폴리미디어)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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