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춤추고 연기하네"…댄스극 '나는 꿈속에서…'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8시 41분


삼남매가 힘을 합쳐 ‘유희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킨 대중적인 무용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현대무용가 남정호(47·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마임이스트 남긍호(36), 재불(在佛) 무용가 남영호(33). 프랑스 유학파인 이들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29∼31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댄스드라마 ‘나는 꿈 속에서 춤을 추었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따온 무용극.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환상 속에서 또다른 이상적 여인을 찾는 현대인의 ‘사랑의 이중성’을 춤으로 보여준다.

남성인 남긍호는 현실과 환상속 여성을 연결해 주는 장난꾸러기 ‘요정’을 마임으로 재미있게 연기하고, 누나 남정호와 여동생 남영호는 각각 ‘현실의 여인’과 그 분신인 ‘환상 속의 여인’으로 나온다. 무용과 마임, 생음악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무대.

“누님은 저희 둘의 앞길을 열어주셨죠. 공부에는 관심없고 하드록과 드럼에 미쳐 있던 저에게 마임을 소개했고, 여동생에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직접 무용을 가르쳐주셨어요.”(남긍호)

프랑스 소르본대를 졸업한 남정호는 6남매(2남4녀)중 차녀.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다니던 남긍호는 당시 이 학교 무용과 교수로 있던 누나의 권유로 마임을 알게 됐고, 87년 프랑스로 유학가 마르셀 마르소 마임학교와 코퍼럴 신체 마임학교를 졸업했다. 막내 남영호도 오빠를 따라 프랑스로 가 ‘자키 타파넬’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라스칼루 남’이란 개인무용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97년 귀국한 남긍호는 마임계의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 코믹하고 정교한 테크닉, 구수한 인간미로 대중을 사로잡은 것.

11월4∼21일에는 서울 ‘혜화동1번지’ 소극장에서 남긍호마임극단의 창단공연 ‘개구리들의 댄스파티’의 전체 안무를 맡게 된다.

‘나는 꿈속에서 춤을 추었네’ 공연은 금 8시, 토일 5시. 1만∼2만원. 02―2272―2153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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