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 차례씩 독일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윤이상 음악연주회와 무용공연, 워크숍 등으로 이뤄진다. 무용단으로는 김현옥과 독일 무용단 ‘엘스 클링크 앙상블’이 초청됐다.
김현옥은 ‘인터루디움A’ ‘두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나’ ‘타일레 디히 나흐트(밤이여 나뉘어라)’를 공연한다.
“89년 뉴욕에서 공부할 때 루이제 린저가 쓴 ‘상처받은 용’이란 윤선생의 자서전을 보고 감명받아 독일로 전화했지요.”
김현옥은 그 뒤 윤이상의 제자가 돼 그의 음악을 무용으로 표현했다.
‘타일레 디히 나흐트’는 시인 넬리 작스의 시에 윤이상이 곡을 붙이고 김현옥이 안무한 작품. 윤이상과 함께 안무한 ‘두 바이올린…’ 은 널판을 도구로 사용했다.
“윤선생은 서양음악 속에 한국의 혼을 담았어요. 그 음양사상을 게임으로 쉽게 보여주는 도구로 널을 사용했지요. 널뛰기는 힘의 부재(不在)와 존재(存在)가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할 수 있는 놀이니까요.”
그동안 독일 일본 호주에서 주로 공연해온 그는 내년에 서울에서도 이 작품들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