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고교생 독서경시대회]글솜씨 상향 평준화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9시 14분


동아일보사와 교보문고가 공동주최한 제1회 전국 고등학생 독서경시대회가 100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막을 내렸다. 수상자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됐다(명단은 마이다스 동아일보 홈페이지 참조 www.donga.com). 본선 심사평과 문학 인문사회 자연과학 3개 부문별 대상, 지도교사상 수상자의 소감을 들어본다. 시상식은 11월6일 오후3시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사 충정로사옥 18층 강당에서 열린다.

◇본선 295명 실력겨뤄

▼어떻게 치러졌나▼

9일 서울 연세대 제2인문관 대강당에서 열린 본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300명 중 295명이 응시했다. 독서를 통해 쌓은 상식 수준을 점검하는 객관식 30문항과 논술이 문제로 주어졌다.

문학부문에서는 김유정의 단편 ‘떡’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감상을 쓰도록 했고 인문부문은 ‘국가속에서 개인의 진정한 자유를 찾는 길’, 자연과학부문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 논제로 주어졌다. 객관식 30문항에 만점을 받은 본선진출자는 한명도 없었다.

▼심사평▼

심사위원단의 최종평가회의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수상자는 부문별로 본선 진출자의 33% 수준. 문학 45명, 인문사회 42명, 자연과학 13명이다.

학교별로는 본선진출자 3명 전원이 대상과 장려상을 받은 경기 부천여고와 본선진출자 4명중 3명이 대상과 장려상을 받은 광주 석산고가 단연 눈길. 두 학교의 지도교사는 지도교사상을 받게 된다.

심사위원단은 전체적으로 글 솜씨가 매끄럽긴 하지만 답안이 획일화돼 있고 어휘 사용이 부정확한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성대 서은경교수는 “형식적인 완성도보다는 자기 주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글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밝혔다.

◇어휘사용 잘못 많아

서강대 이형일교수는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창의적인 주장을 전개해 나가는 답변을 보면 대개 독서를 통해 자기 안에 데이터베이스를 잘 구축해 놓은 학생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우한용교수는 “학생들이 책을 읽고 해석하는 방식이 획일화된 것은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에서 ‘님〓조국’이라는 식의 단 하나의 답을 주는 교육내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교사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상내용▼

각 부문 대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은 각 1명.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준다. 금상은 각 2명으로 상금 30만원, 은상은 각 3명으로 상금 20만원, 동상은 각 4명으로 상금 10만원. 장려상 수상자(70명)에게는 상장을 준다.

▼본선 출제 및 심사위원 명단▼

△문학〓최병우(강릉대·국어국문과) 우한용교수(서울대·국어교육과)

△인문〓김동춘(성공회대·사회학과) 서은경교수(한성대·문헌정보학과)

△과학〓최재천(서울대·생물학과) 이형일교수(서강대·기계공학과)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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