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누구의 이익을 위하여? 국제금융와 미국의 대외정책’ 등을 저술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정치경제학 교수.》
오늘날 어느 화폐도 한 나라의 울타리 안에서만 쓰이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돈으로 거래하고 결제하는 일은 흔한 일. 안정되고 ‘세력이 큰’ 화폐일수록 외국에서 유통되는 비중이 높다. ‘통화의 탈영토화’다. 이것이 국제경제와 국제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가가 화폐를 독점하던 시대, 화폐는 세입(稅入)의 원천이며 거시경제 정책 실행의 도구였다. 통화가 ‘탈영토화’될수록 개별 국가의 정부는 이런 수단을 잃어간다. 저자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화폐지리학’이라고 부르며 주의를 환기시킨다.
전망은? 민간 경제주체들이 화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국가 정부의 통화정책은 그 비중과 영향력이 약해진다. 각국 정부는 시장에서의 ‘인기’를 얻기 위해 화폐로 경쟁하게 된다.
화폐의 선택에 있어서 국가의 독점모델이 사라지고 시장원리가 도입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부와 화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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