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주주중시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많은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가 오를만큼 오른 뒤에 배당투자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한발 늦은 투자.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높은 배당을 할만한 기업’을 먼저 고르는게 현명한 투자방법이다.
▼배당이란▼
결산이 끝난 회사가 한해동안 거둬들인 이익중에서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배당은 현금 또는 주식으로 주는데 요즘에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동시에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배당률과 배당수익률▼
배당률은 배당금을 액면금액으로 나눈 비율. 반면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 주가로 나눈 것을 말한다. 예컨대 액면가 5000원인 회사의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 배당금이 1000원이라고 치자. 이때 배당률은 20%(1000/5000×100)이지만 배당수익률은 10%(1000/10,000×100)가 된다. 즉 배당률이 높다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배당률이 높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주식을 비싸게 산다면 배당수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배당투자의 성과는 배당수익률로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배당투자 체크포인트▼
▽기업실적〓투자대상 기업이 ‘장사를 잘해야’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상반기 결산실적을 토대로 기업들의 올 한해 예상실적을 추정해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연간 추정실적자료도 참고할만 하다. 사상최대의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 배당수익률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주가수준〓배당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실시되므로 주가가 낮을수록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즉 배당률이 같은 10%(500원)라고 하더라도 1만원짜리 주식은 배당수익률이 5%에 불과하지만 1000원짜리 주식은 배당수익률이 50%에 달한다.
그러나 저가주의 경우 보통 기업실적이 나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저가주를 선호하는 것은 곤란하다.
연구소측은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은 데다 배당도 보통주보다 1%포인트가량 더 주기 때문에 우선주 배당투자가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배당추세〓대부분의 기업들은 배당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배당에 인색했던 회사가 이익이 갑자기 크게 늘어났다고 해서 배당을 늘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매년 배당을 많이 한 회사는 ‘주주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위해 이익잉여금 등을 조정해 과거와 비슷한 배당률을 유지하려고 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
▽장세전망도 중요〓전반적인 경제여건과 함께 주식시장 동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증시가 하락국면으로 돌아설 경우 주가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또는 매매손실)이 배당을 통해 얻은 수익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