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투자요령]연말배당 '실적 호전株' 잡아라

  • 입력 1999년 10월 31일 20시 17분


연말 배당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매년 11월에는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중심으로 배당수익을 노린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주가가 미리 오름세를 보이곤 한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주주중시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많은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가 오를만큼 오른 뒤에 배당투자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한발 늦은 투자.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높은 배당을 할만한 기업’을 먼저 고르는게 현명한 투자방법이다.

▼배당이란▼

결산이 끝난 회사가 한해동안 거둬들인 이익중에서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배당은 현금 또는 주식으로 주는데 요즘에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동시에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배당률과 배당수익률▼

배당률은 배당금을 액면금액으로 나눈 비율. 반면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 주가로 나눈 것을 말한다. 예컨대 액면가 5000원인 회사의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 배당금이 1000원이라고 치자. 이때 배당률은 20%(1000/5000×100)이지만 배당수익률은 10%(1000/10,000×100)가 된다. 즉 배당률이 높다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배당률이 높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주식을 비싸게 산다면 배당수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배당투자의 성과는 배당수익률로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배당투자 체크포인트▼

▽기업실적〓투자대상 기업이 ‘장사를 잘해야’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상반기 결산실적을 토대로 기업들의 올 한해 예상실적을 추정해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연간 추정실적자료도 참고할만 하다. 사상최대의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 배당수익률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주가수준〓배당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실시되므로 주가가 낮을수록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즉 배당률이 같은 10%(500원)라고 하더라도 1만원짜리 주식은 배당수익률이 5%에 불과하지만 1000원짜리 주식은 배당수익률이 50%에 달한다.

그러나 저가주의 경우 보통 기업실적이 나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저가주를 선호하는 것은 곤란하다.

연구소측은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은 데다 배당도 보통주보다 1%포인트가량 더 주기 때문에 우선주 배당투자가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배당추세〓대부분의 기업들은 배당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배당에 인색했던 회사가 이익이 갑자기 크게 늘어났다고 해서 배당을 늘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매년 배당을 많이 한 회사는 ‘주주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위해 이익잉여금 등을 조정해 과거와 비슷한 배당률을 유지하려고 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

▽장세전망도 중요〓전반적인 경제여건과 함께 주식시장 동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증시가 하락국면으로 돌아설 경우 주가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또는 매매손실)이 배당을 통해 얻은 수익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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