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서울 제주 뉴욕에 거주하며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한데 모았다.
김병종은 닥종이판에 먹으로 그린 작품을 보여준다. ‘생명의 노래’연작을 출품했다. 굵은 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산봉우리가 파도처럼 굽이친다. 그 위에 덩그라니 떠있는 해. 그 안에서 힘차게 뛰는 말과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새의 모습. 약동하는 생명력이 전해진다.
이왈종의 그림에는 바다에서 고기잡는 배의 모습에서부터 전화 자동차 집지키는 개 등 생활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상들이 골고루 등장한다. 그 속에서 한가롭게 누워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中道)를 지키며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흥취를 자아낸다. ‘생활속의 중도’ 시리즈.
김원숙의 그림은 환상의 세계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하다. 풍경과 등장인물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바다위에 떠있는 외딴 섬에서 인어처럼 누워 책을 읽는 여인의 모습, 호수위에 떠있는 두그루 나무가 서로 기대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 등을 그렸다. 화사하고 밝은 색채가 따뜻함을 전해준다.
세 작가의 그림은 비관적이거나 파괴적이지 않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충만한 아름다움이 화폭에 가득하다. 그래서 전시장에 가면 너나할 것 없이 마음이 따뜻해 진다. 02―738―1025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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