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여성 로커 리아, 록뮤지컬 '햄릿' 女주역 맡아

  • 입력 1999년 11월 3일 19시 54분


폭발적 가창력을 지닌 여성 로커 리아(22)가 뮤지컬 무대에 선다. 11일부터 12월12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록햄릿’. 조광화 작, 전훈 연출.

세기말 저항하는 젊음을 록음악으로 표현한 이 작품에서 두 주인공 햄릿(신성우)과 오필리어(리아)는 원작의 우유부단하거나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벗어던져 버린다. 반대로 찢어진 청바지에 오토바이를 타고 거친 목소리로 노래하는 도전적인 젊은이들이다.

“제가 연기하는 오필리어는 반항적인 이미지입니다. 미칠 수 있는 ‘끼’를 가진 여성이지요.”

선왕(先王)의 유령이 원작과는 달리 오필리어의 몸을 통해 나타난다. 무당의 접신을 연상케 하는 한국적인 각색인 셈. 선왕의 영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오필리어는 서서히 미쳐가며 끝내 자살한다. 리아는 몸을 심하게 떨거나 쓰러지는 신들린 장면을 연습하다가 온 몸이 멍투성가 됐다.

“노래보다 더욱 격렬한 방식으로 내 감정을 표현하는 뮤지컬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리아는 이 작품의 대본을 받고 아버지와 함께 8월 한 달간 히말라야에 다녀오기도 했다.

“대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느낌을 살려 무대에서 맘껏 소리지르고 노래할 거예요.”

평일 7시반, 금토 4시 7시반, 일 2시 5시반. 2만9000∼5만원. 02―562―2600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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