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고객만족도 특집/현대自]품질바탕 6년째 무적질주

  • 입력 1999년 11월 4일 08시 15분


“안전벨트를 착용하셨습니까” “연료가 부족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레저용차량(RV) 트라제XG에는 차량모델에 따라 안전과 관련된 차량의 이상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경보장치가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또 차량이 장애물에 접근하면 경보음을 울려 주차와 정차에 도움을 주는 전후방장애물 경보장치도 눈에 띄는 신기술 중의 하나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鄭夢九)는 이처럼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에 힘쓰면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고객만족도조사 자동차부문에서 무려 6년이나 연속 1위를 지켰다.

제품요소별 만족도, 재구입 의향률 등에서 국내 승용차3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 자동차는 일반소비재 중에서는 고가품이어서 소비자에 따라 품질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전반적인 만족도가 국내 업체 중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트라제XG 외에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한 대형차 ‘에쿠스’와 소형차 ‘베르나’도 고무적인 판매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베르나는 소형차이면서도 다양한 내부사양과 개선된 주행감각, 준중형차와 같은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베르나는 6월 출시 이래 매달 5000∼6000여대가 판매되면서 EF쏘나타에 이은 인기차종으로 자리잡았다.

베르나는 지난달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이달 도쿄(東京)모터쇼 등에 연이어 출품되면서 수출시장 공략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쿠스는 5월 출시 이후 처음에는 월 400대 가량이 나갔으나 점점 판매가 늘어 9월에는 930대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4.5리무진 등은 계약 후 한달은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출고적체가 생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의 호조로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6조547억원에 1101억원의 흑자를 냈다.

현대자동차의 가장 큰 숙제는 대우 쌍용 삼성자동차의 제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국내에 진출하려 하는 외국 자동차업체들과의 승부.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확고한 1위를 지켜왔지만 향후 해외 자동차메이커들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때 현대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만족도를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이와 함께 첨단자동차 개발경쟁과 거대자동차기업들의 인수합병 물결이 몰아치는 세계자동차업계에서 수출시장을 계속 확대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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