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고객만족도 특집/동아제약]발빠른 변신-잔잔한 CF

  • 입력 1999년 11월 4일 08시 15분


동아제약 ‘박카스’는 수많은 강장 음료 중 하나지만 건강음료의 대명사 쯤으로 통한다. 화장지 브랜드인 크리넥스가 화장지라는 뜻으로 통용되듯이 제품명이 고유명사화한 사례인 셈. 지난해 팔린 박카스는 무려 6억5000만병. 전 국민이 한 달에 한 병씩 박카스를 마신 꼴이다.63년 첫선을 보인 지 36년. 이제 ‘국민적 음료’라는 호칭을 붙여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박카스의 뒤를 이어 유사한 강장 음료가 숱하게 등장했지만 박카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하고 있다.

박카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61년. 처음에는 지금같은 음료가 아닌 알약의 형태였다. 2년 뒤 이것을 음료 형태로 바꿔 내놓은 것은 강신호(姜信浩)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강회장은 이름까지 직접 짓는 열성을 보였다. 독일 유학시절 본 술의 신 박카스의 동상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강회장은 강장음료 속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뒤에 드링크라는 의미의 D를 붙인 것도 액센트를 넣는 효과를 냈다.

박카스의 ‘롱런’ 비결로는 몇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처음에는 소비자들에게 난생 처음 보는 강장 음료라는 독특함이 적중했다. 하지만 경쟁제품이 나오면서 박카스도 끊임없이 변신했다. D 대신 ‘포르테(강하다)’의 F를 넣어 ‘박카스 F’로 바뀐 것도 이같은 변신의 결과.

타우린을 비롯해 각종 성분이 어우러진 제조법은 ‘황금처방’이라 불릴 만큼 쉽게 흉내내지 못하는 비법이다.

박카스의 광고는 제품을 지나치게 부각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굳이 떠들석하게 선전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라는 중장비공,‘새벽을 지키는 사람들’, 실제 환경미화원 부자를 등장시켜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CF는 사람들에게 박카스의 이미지를 훈훈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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